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켰지만, 다음 날 나온 진단은 가볍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왼쪽 발목 3도 염좌로 우루과이 대표팀의 아시아 원정에서 하차했다. 28일 예정된 한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부상은 20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더비에서 나왔다. 전반 막판 발베르데가 돌파하던 순간 이강인의 태클이 발목에 닿았고, 심판은 반칙만 선언한 채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발베르데는 통증을 안고도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레알 구단 의료진의 검사 결과는 왼 발목 3도 염좌였다. 구단은 회복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현지 보도는 결장 기간을 2~3주 정도로 전망했다.
3도 염좌는 발목 인대 손상 가운데 가장 무거운 단계로 분류된다. 단순히 삔 수준이 아니라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를 뜻할 수 있다. 경기 직후 조제 모리뉴 감독이 해당 장면을 출력한 사진까지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와 판정을 비판한 이유도 부상 진단과 함께 더 크게 조명됐다. 다만 태클 장면에 대한 판정 논쟁과 선수의 부상 상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발베르데는 디에고 포를란 감독이 뽑은 우루과이 대표팀 26명에 포함돼 일본, 한국, 인도로 이어지는 원정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대체 발탁됐다. 한국 팬들에게는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를 직접 볼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이번 소식은 한 장면이 클럽과 대표팀 일정에 얼마나 빠르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레알은 핵심 미드필더 없이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 하고, 우루과이는 새 감독 체제의 첫 아시아 투어에서 전력 구성을 다시 짜야 한다. 무엇보다 발베르데가 예상보다 길게 자리를 비우지 않고 완전히 회복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