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이 예능 속 익숙한 얼굴을 잠시 내려놓고, 빈틈없는 재벌가 보스로 돌아온다. MBN 새 드라마 ‘보스의 노골적 취향’ 제작진은 28일 성훈이 맡은 권도혁의 첫 스틸을 공개했다. 짙은 수트와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 흐트러짐 없는 분위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먹방과 편안한 일상을 보여주던 예능의 성훈과는 정반대로, 그가 로맨스 남자주인공으로 보여준 날카롭고 절제된 인상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변신이다.

권도혁은 오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상위 1% 재벌가의 외아들로 설정됐다. 외모와 능력을 모두 갖췄지만 감정보다 이성과 논리를 앞세우고, 주변에서 자신이 개발하는 AI보다 더 AI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냉철하다. 취향도 유난히 단단하다. 클래식만 고집하고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은 질색한다. 그런 인물이 아버지 권태웅의 제안으로 위기에 빠진 엔터테인먼트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완벽한 규칙에 균열을 내는 인물은 오세영이 연기하는 인디밴드 보컬 이은채다. 작품은 한 장의 앨범 속 정체불명의 ‘Her’를 찾아 나선 권도혁과, 그의 정돈된 일상에 변수로 뛰어든 이은채의 로맨스를 그린다. 목소리 있는 음악을 싫어하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사람의 목소리로 무대를 만드는 보컬이라는 조합부터 서로 정반대다. 첫 스틸에서도 성훈은 딱딱한 수트 차림과 조금 힘을 뺀 캐주얼 룩을 오가며, 이 남자가 관계 속에서 달라질 가능성을 슬쩍 보여준다.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과 웹툰이 원작이며, ‘딜리버리 맨’과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를 연출한 강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우리, 집’,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에 참여한 남지연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12부작으로 꾸려진다. 방송은 11월 11일 오후 10시 20분 시작된다. 차가운 대표라는 익숙한 출발점보다 궁금한 건 그 다음이다. 성훈이 감정 없는 듯한 권도혁의 표정을 얼마나 세밀하게 깨뜨려 갈지, 음악을 거부하던 남자가 한 사람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이 드라마의 진짜 승부처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