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고흥 골목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떡집이 서울로 옮겨 오자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tvN ‘우주떡집’ 8회에서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은 훨씬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주문을 맞았고, 에스파 카리나까지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했다. 영업 전 온라인 예약 대기자가 3000명에 가까웠다는 보도처럼 관심은 뜨거웠지만, 그만큼 매장 안의 부담도 단숨에 커졌다.

문제는 바빠진 속도를 운영이 따라가지 못한 순간들이었다. 추가 주문을 확인하지 못해 음식이 빠졌고, 준비한 메뉴가 다른 테이블로 향했으며, 조리 순서를 잘못 알아 다시 만드는 상황도 방송에 담겼다. 고흥 편에서 손님을 직접 불러 모으며 천천히 호흡하던 네 사람의 장점이 서울에서는 오히려 혼선으로 보인 셈이다. 실제 돈을 내는 손님을 받는 장사인 만큼 실수를 웃음으로만 소비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초보 출연진의 시행착오 자체가 예능의 핵심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번 장면이 더 크게 보인 건 서울 이전 전후의 온도 차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이 직접 떡 메뉴를 만들고 판매하는 ‘뿅뿅 지구오락실’ 스핀오프로 출발했다. 첫 회 2.9%, 2회 3.0%를 기록했지만 서울 영업이 본격화된 7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1%로 내려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규모가 커지고 예약제가 도입되면서 고흥 편의 느긋한 매력을 좋아했던 시청자에게는 다른 프로그램처럼 느껴질 여지가 생겼다.

그렇다고 서울 편의 선택이 실패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낯선 동선과 쏟아지는 주문을 정리해 가는 과정, 새 아르바이트생과 기존 멤버들의 호흡이 이후 방송의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음 회차에서 제작진이 실수를 단순한 웃음으로 편집할지, 실제 매장 운영의 긴장과 개선 과정까지 보여줄지가 ‘우주떡집’ 후반부의 분위기를 가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