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과 유인나, 손나은의 매니저로 일하던 사람이 어느 날 안정적인 직장을 내려놓고 다시 무명 배우가 됐다. 주인공은 송현서다. 그는 9월 27일 유튜브 채널 ‘빈페이퍼’에 공개된 영상에서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배우의 길로 돌아온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놨다. 화려한 스타의 곁에서 보낸 시간보다 눈길을 끈 건, 10년 동안 포기하지 못한 자신의 꿈이었다.
송현서는 2015년 연기를 시작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학 2학년을 마친 뒤 휴학계를 내고 서울로 올라와 어머니에게 2년만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약 8개월 동안 한 작품에도 출연하지 못했고, 생활비 부담까지 커지자 결국 고향 광주로 돌아갔다. 학교에 복학하고 현장 실습도 했지만 마음은 계속 서울과 연기 현장에 머물렀다고 한다.
다시 연예계 가까이로 갈 방법을 찾다가 선택한 일이 배우 매니저였다. 여러 기획사에 지원한 끝에 YG에 입사했고, 차승원을 시작으로 유인나와 손나은의 일정을 맡았다. 특히 유인나와는 4년을 함께했다. 송현서는 유인나가 집에서 식사를 함께할 만큼 스태프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을 누나처럼 살뜰하게 챙겼다고 떠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매니저로 일하는 동안 과거 배우 활동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을 몰래 병행하다 뒤늦게 알려지는 상황이 오히려 배신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다시 연기를 하려면 매니저 일을 그만두고 당당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퇴사라는 배수의 진을 친 뒤에는 생계를 위해 수행기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과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 선택을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타를 가장 가까이에서 돕던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길은 꽤 돌아왔다. 아직 결과보다 과정이 더 긴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생계와 오래된 꿈을 함께 끌고 가는 모습이라 더 눈길이 간다. 앞으로 송현서가 매니저가 아닌 배우로 어떤 작품에서 얼굴을 알릴지가 다음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