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이 고비’라는 말을 들은 뒤 이솔이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머니와 함께 동물병원에 남아 심장병을 앓는 반려견 겨울이의 밤을 지켰다. 딱딱한 병원 바닥에 앉아 유리문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과 목 보호대를 한 채 쉬는 겨울이의 사진은, 반려동물 가족이라면 한 번쯤 두려워했을 시간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솔이는 27일 이른 새벽 개인 채널을 통해 몸은 불편해도 멀리서 마음을 졸이는 것보다는 병원에 있는 편이 낫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면회를 허락해 준 병원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하루 전에는 겨울이의 발을 잡은 사진과 함께 다시 만나자며 힘을 내 달라고 적었다. 아직 이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질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견디기 어렵다는 솔직한 심정도 숨기지 않았다.

박성광과 이솔이는 2020년 결혼했고 광복이, 가을이, 겨울이 세 반려견과 살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겨울이는 심장병을 앓고 있으며, 광복이도 최근 폐수종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 8월에도 이솔이는 아픈 반려견을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무력감이 슬프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번 밤샘이 갑작스러운 연출이 아니라 오래 이어진 돌봄의 한 장면으로 읽히는 이유다.

사진 속에서 가장 크게 남는 것은 ‘무엇을 해줄 수 있나’보다 ‘곁에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나’라는 질문이다. 치료의 결과는 의료진의 판단과 겨울이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이솔이가 선택한 답은 분명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기다리는 것뿐이라면,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

반려동물의 질병은 가족에게도 긴 돌봄의 시간이 된다. 작은 호흡 변화에도 마음이 내려앉고, 면회 한 번이 하루의 중심이 된다. 겨울이의 다음 소식이 회복을 향하길 바라는 마음이 모이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한 장은 가족의 자리가 어디인지 조용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