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희가 로이킴과 함께 한남동을 걷고 서로의 옷을 골라주는 가벼운 나들이 영상을 올렸는데, 시선은 두 사람의 패션보다 ‘10년 우정’이라는 한마디에 더 오래 머물렀다. 지난 25일 안소희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미국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알고 지낸 지 거의 10년이 됐다고 밝혔다. 로이킴이 안소희의 공연을 자주 보러 갈 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설명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영상 분위기는 편안했다. 약 3개월 만에 만났다는 두 사람은 한남동 매장을 둘러보며 서로에게 어울릴 옷을 골랐고, 첫 만남 때 로이킴이 입었던 고가의 알록달록한 니트를 떠올리는 등 오래된 친구만 아는 이야기를 꺼냈다. 로이킴은 안소희가 고른 옷을 입은 모습을 칭찬했고, 두 사람은 소개팅과 미래의 배우자 취향을 두고 장난도 주고받았다. 별다른 폭로보다 오랜 친구의 익숙한 호흡을 보여주는 콘텐츠에 가까웠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 뒤 일부 댓글은 로이킴의 2019년 사건을 다시 끌어왔다.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반응과 두 사람의 친분까지 문제 삼는 글이 이어졌고, 반대로 오래된 오해를 사실처럼 반복하며 안소희를 공격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론도 맞섰다. 이후 영상 제목과 썸네일에서 ‘10년지기’라는 문구가 빠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평범한 우정 영상은 댓글 여론과 편집 변화가 맞물린 이슈로 커졌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사실도 있다. 로이킴은 당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불법 촬영물이 오간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의 구성원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별도의 대화방에 포털 블로그 이미지를 캡처해 공유한 행위로 수사를 받았고,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소속사 역시 문제의 대화방과는 다른 방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의도와 관계없이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장면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영상의 실제 내용과 바깥에서 붙은 논쟁의 온도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0년 동안 이어진 우정을 담담하게 보여줬지만, 댓글창에서는 과거 사건의 정확한 경위와 유명인의 교우 관계를 어디까지 평가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결국 사라진 ‘10년지기’ 문구는 영상 한 편보다 오래 남은 이미지와 오해가 얼마나 빠르게 새 콘텐츠를 덮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