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새 작품을 소개하러 나온 자리에서 가장 생활감 넘치는 장면은 화려한 사극 이야기가 아니라 네 글자로 끝난 아들의 잔소리였다. 육아에 지쳐 잠깐 누우려는 엄마에게 네 살 가까운 아들이 건넨 말은 “엄마 정신 차려”. 배우로서 긴 촬영을 견뎌온 손예진도 이 한마디 앞에서는 놀라 “그런 얘기를 어디서 들었어?”라고 되묻게 된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17일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영상에서 나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의 주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함께한 자리에서 유병재가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자 손예진은 아이를 키우며 작품 활동은 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와 육아 가운데 무엇이 더 어렵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육아를 골랐다.
손예진은 아들이 이제 네 살에 가까워졌고 말도 잘한다며, 자신이 피곤해서 “엄마 좀 누워 있을게”라고 하면 곧바로 정신을 차리라는 답이 돌아온다고 전했다. 그 말을 어디서 배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어휘가 신기하고 귀엽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육아의 고단함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결국 아이의 성장 자체를 즐거워하는 표정이 장면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
이 짧은 일화가 눈에 남는 건 스타 가족의 특별한 생활보다 평범한 부모의 순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잠시 쉬고 싶은 엄마와 지금 당장 함께 놀고 싶은 아이 사이의 실랑이는 낯설지 않다. 손예진은 과장된 미담 대신 쉬지 못하는 현실과 아이가 말을 배워가는 재미를 한꺼번에 꺼내놓았다.
손예진은 18일 공개되는 ‘스캔들’에서 조씨부인을 맡아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작품 안에서는 금기에 맞서 위험한 사랑 내기를 제안하는 인물이지만, 홍보 영상 밖에서 시선을 붙잡은 건 아들에게 단단히 붙들린 엄마의 하루였다. 화려한 복귀를 앞둔 배우에게도 집에서 가장 강력한 대사는 결국 “엄마 정신 차려”였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