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8주년을 맞은 아이유가 무대보다 먼저 꺼낸 것은 ‘아이유애나’라는 이름이었다. 자신의 활동명과 팬덤 유애나를 합친 이 이름으로 총 2억원을 기부했다. 기념일의 주인공을 혼자 두지 않고 팬들과 나눠 적는 방식이라, 액수 못지않게 이름에 담긴 의미가 눈길을 끈다.

기부금은 대한사회복지회, 서울재활병원, 하트-하트재단, 한국해비타트에 각각 5천만원씩 전달됐다. 네 곳이 맡을 역할도 서로 다르다. 보호 종료 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의 생활 기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의 재활치료, 여성 자립준비청년의 생계·교육·마음 건강,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한 번의 기부를 네 갈래로 나눠 삶의 서로 다른 빈틈을 채우는 구성이다.

아이유가 ‘아이유애나’ 명의로 나눔을 이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생일과 데뷔 기념일, 연말연시처럼 의미 있는 날마다 팬들의 이름을 함께 올려왔다. 올해만 놓고 봐도 어린이날 아동·청소년을 위해 1억원, 생일인 5월 16일 3억원을 전했다. 이번 2억원을 더하면 올해 공개된 기부액은 6억원이다.

이날이 더 특별한 이유는 2008년 9월 데뷔한 뒤 18년을 채운 날짜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팬들에게 받은 시간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선택이 반복되면서, ‘아이유애나’는 단순한 기부자 표기를 넘어 아이유와 팬덤이 함께 만든 약속처럼 자리 잡았다. 한 사람의 선행을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팬들이 응원해 온 시간까지 같은 이름 안에 남긴 셈이다.

아이유는 최근 새 디지털 싱글 ‘이 별로부터’를 내놓으며 가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새 음악이 차트에 오른 시기에 전해진 18주년 기부 소식은 기록과 환원이라는 두 장면을 나란히 놓았다. 무엇보다 지원 대상과 사용처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만큼, 기념일의 숫자보다 그 돈이 앞으로 바꿀 일상에 시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