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근육질 몸과 유쾌한 개인기로 웃음을 줬던 쇼지 토모하루가 새벽 4시, 집 복도에 쓰러져 구급차를 불렀던 순간을 털어놨다. 몸을 만드는 데 누구보다 익숙한 ‘몸짱 개그맨’도 처음 겪는 이상 신호 앞에서는 가족에게 마지막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할 만큼 두려웠다고 했다. 다행히 그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은 뒤 회복했다.

일은 종합건강검진을 앞둔 밤 시작됐다. 대장 검사를 위해 안내받은 약을 먹고 잠든 쇼지는 새벽 3시쯤 복통에 깼다. 처음에는 약효가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여겼지만 약 30분 뒤 통증이 더 심해졌고, 화장실에 간 뒤에는 손발이 저리고 땀이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흡까지 점점 얕아지자 그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화장실을 나온 쇼지는 복도에 주저앉은 채 침실을 향해 아내 후지모토 미키를 불렀다. 먼저 나온 큰아들이 상황을 확인했고, 뒤이어 나온 아내에게 쇼지는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의식이 흐려지는 듯한 느낌까지 들자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지 떠올렸지만, 혹시 큰일이 아니라면 너무 거창해질 것 같아 결국 말하지 못했다는 대목에서는 그의 특유의 유머도 묻어났다.

병원에서는 수액 처치를 받았다. 쇼지는 정확한 병명은 듣지 못했고 자율신경의 이상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검사를 위해 같은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며, 최근 겪은 일 가운데 가장 무섭고 힘든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원인이 명확히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약 때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1976년생인 쇼지는 시나가와 유와 함께 개그 콤비 시나가와쇼지로 활동해 왔고, 2009년 모닝구무스메 출신 후지모토 미키와 결혼해 세 아이를 두고 있다. 이번 이야기가 더 오래 남는 이유는 위기의 크기보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가족이었다는 데 있다. 회복한 뒤 그는 건강을 챙기며 매일을 즐겁게 보내자고 담담하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