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하나, 아파트 하나, 목포의 땅 한 곳, 그리고 슈퍼카 네 대. 팝핀현준이 공개한 자산 목록은 화려했지만, 정작 가장 오래 남은 말은 따로 있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두고 “다 춤춰서 산 것”이라며 “관절을 갈아 넣었다”고 표현했다. 숫자를 늘어놓는 자랑처럼 시작된 이야기가 댄서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자부심으로 방향을 튼 순간이었다.
팝핀현준은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닭터신’ 영상에 아내 박애리와 함께 출연했다. 진행자가 건물 여섯 채를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하자 그는 세 채라고 바로잡았다. 구체적으로는 전원주택과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목포에도 땅이 있다고 설명했다. 엄밀히 말하면 모두 건물은 아니지만, 부동산 세 곳을 갖고 있다는 취지다. 차량은 한때 여섯 대였고 두 대를 정리해 현재 네 대가 남았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슈퍼카에 관한 설명은 팝핀현준다운 승부욕을 보여줬다. 구형 람보르기니를 두고 달린 악성 댓글을 본 뒤 신형을 샀고, 그 댓글 작성자를 향해 덕분에 차가 두 대가 됐다고 응수했다는 이야기다. 과시로만 보일 수 있는 소비를 두고 그는 댄서도 멋지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방식 때문에 안티가 생긴 점도 숨기지 않았다.
개인 극장을 만든 사연도 비슷하다. 영화를 좋아해 집 안에 ‘팝핀 시네마’ 간판까지 달고 작은 영화관 사업을 구상했지만, 유통 관계자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사업 계획은 접었다. 지금은 그 공간에서 유튜브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즐긴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 놓는 추진력과, 안 된다는 판단 뒤에는 용도를 바꾸는 태도가 함께 보인다.
팝핀현준은 스트리트댄스가 지금처럼 대중적인 직업으로 받아들여지기 전부터 무대와 방송, 해외 활동을 이어왔다. 그래서 이번 공개의 핵심은 자산 규모 자체보다 그것을 춤의 결과라고 강조한 대목에 가깝다. 화려한 차와 집이 먼저 시선을 끌지만, 그 뒤에 붙은 ‘관절’이라는 단어는 오랜 시간 몸을 써 온 댄서의 노동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그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부자 캐릭터라기보다, 춤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한 가지 사례였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