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8박스와 갈비찜 20㎏, 토마호크와 꽃등심, 초대형 얼음 7자루까지. 박세리가 새 타운하우스에서 연 첫 집들이는 숫자부터 남달랐다. 26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417회에는 최근 이사한 그의 새 보금자리와 운동선수 후배들을 맞는 모습이 담겼다. 넓은 거실과 테라스, 지하 취미 공간도 눈길을 끌었지만 방송이 끝난 뒤 더 오래 회자된 건 집의 규모보다 박세리가 준비한 음식과 한마디였다.
박세리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후배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챙겨줬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손님이 몇 명인지 계산해 양을 줄이기보다, 모자라는 일이 없도록 넉넉하게 준비하는 쪽을 택했다. 새집 공개가 단순한 인테리어 자랑으로 끝나지 않은 이유다. 화이트 톤 거실과 초록빛 테라스, 대형 스크린이 놓인 지하 공간 사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건 사람을 집으로 불러 함께 먹이는 박세리식 환대였다.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로 넘어갔다. 메이저 대회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이뤘지만 결혼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박세리는 결국 “결혼할 것”이라고 답했다. 축의금을 먼저 받을까 한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구체적인 상대나 일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말을 당장 결혼 소식으로 확대하기보다는, 결혼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겠다는 솔직한 선언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번 장면이 흥미로운 건 ‘리치 언니’라는 익숙한 이미지의 방향을 살짝 비틀었다는 데 있다. 비싼 공간이나 많은 음식이 중심처럼 보이지만, 박세리가 반복해서 보여준 건 후배를 챙기는 습관과 삶의 다음 장을 대하는 유쾌한 태도였다. 새 타운하우스가 신혼집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수십 킬로그램의 음식을 준비한 집들이 끝에 나온 확답 덕분에, 이 집에서 이어질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데는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