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안방극장을 설레게 했던 왕세자 이영이 다시 등장했다. 박보검은 KBS2 특집 예능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에서 당시 입었던 세자 복장과 관모를 다시 갖춰 입었다.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도 함께해 ‘구르미 그린 달빛’의 청춘 5인방이 나란히 앉은 장면이 완성됐다. 의상은 그대로인데 배우들의 표정에는 함께 보낸 10년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이번 재회는 드라마 방영 10주년을 기념한 1박 2일 여행으로 꾸며졌다. 다섯 사람은 물놀이를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촬영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박보검은 17살이던 김유정이 감정 변화가 큰 홍라온을 연기하면서도 현장 사람들을 잘 챙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10년 뒤에도 모두 가까이 살며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 작품 밖에서 이어진 우정을 보여줬다.

가장 유쾌한 장면은 옥수수를 먹다가 시작된 체중 이야기였다. 진영이 현재 66kg이라고 하자 박보검은 “관리를 진짜 잘했다”며 놀랐다. 이어 자신은 ‘구르미’ 촬영 당시 65kg이었지만 요즘은 73kg, 74kg, 75kg을 거쳐 현재 76kg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숫자로는 11kg이 늘었지만 세자 옷을 다시 입은 모습은 10년 전 이영을 금세 떠올리게 했다.

2016년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 시청률 23.3%를 기록하며 박보검에게 ‘국민 왕세자’라는 수식어를 안긴 작품이다. 단순히 인기작의 장면을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당시 청춘이었던 배우들이 지금 서로를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이번 특집의 재미다. 첫 방송에서 다섯 사람의 변함없는 장난과 진솔한 대화가 펼쳐진 가운데, 두 번째 이야기는 23일 밤 이어진다. 세자 옷보다 더 반가운 것은 10년이 흘러도 편안한 이들의 호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