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점까지 팽팽했던 승부를 오상욱이 닫았다. 오상욱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선천펑을 15-13으로 꺾었다. 항저우에 이어 다시 정상에 선 순간이자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이었다.

점수만 보면 두 점 차의 접전이지만, 그 안에는 타이틀을 지켜야 하는 챔피언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겼다. 오상욱은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아르툠 사르키스얀을 15-9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선천펑의 추격을 견디고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2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금메달이 더 특별한 건 한 선수의 연속 우승을 넘어 한국 남자 사브르의 긴 흐름을 이어줬기 때문이다. 구본길이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3연패를 만든 뒤 오상욱이 항저우와 아이치·나고야에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무려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오상욱 개인에게도 이번 우승은 다시 한번 큰 무대 체질을 증명한 결과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같은 두 종목을 휩쓸었다. 올해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고, 이번 결승에서는 접전 끝에 타이틀 방어까지 완성했다.

한국 펜싱은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 송세라의 우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금빛 소식을 전했다. 이제 시선은 26일 열리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으로 향한다. 개인전 챔피언이 된 오상욱이 동료들과 함께 단체전 4연패까지 이어간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 번 ‘사브르 코리아’의 힘을 선명하게 보여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