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패션위크로 향하는 나나가 공항에서 가장 먼저 보여준 건 명품 가방보다 확 달라진 머리였다. 눈썹 위로 짧게 올라온 앞머리와 귀선에서 가볍게 끊기는 보브가 얼굴선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긴 머리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익숙했던 모습에서 단숨에 방향을 튼 셈이다.
나나는 9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목적지는 페라가모의 2027 봄·여름 여성복 패션쇼다. 현장 사진을 보면 검은 머리는 턱선보다 짧고, 앞머리는 일부러 길이를 고르게 맞추지 않은 듯 가볍게 흩어져 있다. 흔히 처피뱅이라 부르는 짧은 앞머리와 날렵한 보브를 섞어 단정함보다 개성을 앞세웠다.
옷은 오히려 힘을 뺐다. 골드 버클이 포인트인 흰 셔츠에 검은색 울 트라우저를 맞추고, 투톤 숄더백과 웨지 뮬을 더했다. 색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정리했지만 셔츠의 구조적인 선과 큰 가방, 짧은 머리가 서로 다른 비율을 만들어 심심하지 않다. 액세서리를 과하게 쌓지 않아 시선도 자연스럽게 헤어와 얼굴로 모인다.
이번 변신이 더 눈에 띄는 건 작품 공개 시점과 겹쳤기 때문이다. 나나는 9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에서 희연 역을 맡아 첫 사극에 도전했다. 극 중 시대 의상과 길게 정돈한 머리의 인상이 남아 있는 때에 현실에서는 정반대에 가까운 짧고 현대적인 실루엣을 선택했다. 한 배우가 작품 안팎에서 보여주는 간극 자체가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공항 패션은 대개 옷과 가방에 관심이 쏠리지만 이번에는 헤어스타일이 전체 인상을 이끌었다. 밀라노 현지 공식 일정에서도 이 짧은 보브를 어떤 의상과 연결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출국길에서 이미 변신의 첫 장면을 만든 만큼, 쇼장에서는 공항의 절제된 흑백 룩과 전혀 다른 조합을 꺼낼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