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가 밀라노에서 보여준 장면은 예쁜 패션쇼 참석 사진 한 장보다 조금 더 특별했다.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막스마라의 ‘프렌드 오브 더 브랜드’로 공식 석상에 선 첫 한국 아티스트였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열린 2027 봄·여름 컬렉션 쇼는 파트너십 발표 뒤 처음 치른 글로벌 일정이었고, 임윤아는 익숙한 긴 머리 대신 단정한 중단발과 깊은 브라운 수트로 카메라 앞에 섰다.

화려한 드레스보다 절제된 선택이 오히려 눈에 들어왔다. 넓은 어깨선의 재킷과 같은 색감의 이너를 맞춘 스타일은 막스마라 특유의 차분한 클래식 무드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현장 사진에서도 액세서리를 크게 드러내기보다는 짧아진 헤어라인과 또렷한 옆선을 살렸고, 포토월에서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과하게 앞세우기보다 브랜드의 분위기 안에 자신의 이미지를 녹인 모습이었다.

이번 자리가 눈길을 끄는 건 임윤아의 활동 반경이 다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수로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 자리를 굳힌 뒤, 이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공식 파트너로 밀라노 일정까지 연결했다. 단순히 쇼를 관람한 셀럽이 아니라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는 차이가 있다. 출국 당시부터 짧아진 머리가 화제를 모았고, 26일 귀국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이번 스타일 변화도 하나의 완결된 장면이 됐다.

배우로서의 다음 행보도 이미 정해져 있다. 임윤아는 2027년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언내추럴’에서 법의관 송도은 역을 맡는다. 밀라노에서 보여준 절제된 수트와 선명한 인상은 차기작의 전문직 캐릭터를 미리 떠올리게 하지만, 두 활동을 직접 연결해 해석할 근거는 아직 없다. 다만 무대, 스크린, 패션을 오가면서도 매번 자신의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이번 밀라노에서도 또렷하게 드러났다는 점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