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미연의 첫 건강검진을 담은 웹예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졌다. 편안한 체험 콘텐츠로 출발한 영상이 의료광고 논란에 휩싸였고, 관할 보건소는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위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경찰이 제작진과 의료기관의 관계, 영상 제작 과정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 상황이다.

논란이 된 영상은 이달 1일 유튜브 채널 ‘전도사’에 공개됐다. 미연이 서울 용산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과 수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과정이 담겼는데, 병원 이름과 의료진, 내부 시설처럼 의료기관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화면에 노출됐다. 영상 속 내시경 비용과 협력 의료기관 정보도 쟁점으로 거론됐다. 단순한 일상 공개인지, 법이 규율하는 의료광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문제가 제기된 이유다.

제작진은 광고나 협찬으로 만든 영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의료기관으로부터 콘텐츠 제작이나 홍보를 의뢰받지 않았고, 금전적 대가나 경제적 지원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검진과 진료 비용 역시 제작진이 직접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소는 의료기관이 콘텐츠 제작과 노출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제작진과 병원 사이에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를 행정기관 판단만으로 가리기 어렵다고 보고 수사기관에 확인을 요청했다. 병원이 영상에서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한 부분에는 시정 행정지도도 이뤄졌다.

이번 일은 연예인의 건강검진 장면 자체보다 유튜브 콘텐츠와 의료광고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더 큰 질문을 남긴다. 체험형 영상이라도 특정 병원과 의료진, 비용, 시술 과정이 함께 노출되면 시청자에게는 사실상 홍보처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제작진이 밝힌 대로 협찬과 대가가 전혀 없었다면 어떤 기준으로 광고성을 판단할지도 핵심이다. 미연 개인의 위법 여부를 단정할 단계가 아닌 만큼, 앞으로는 경찰이 제작 과정과 의료기관의 관여 정도를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