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헬스장을 함께 운영하는데 집 수도세는 3천~4천 원. 배우 이준이 공개한 소비 습관은 숫자만 놓고 봐도 반전이었다. 27일 첫 방송된 ENA 예능 ‘니돈내산’에서 이준은 판교의 편의점에서 단백질 음료와 크림빵으로 아침을 해결한 뒤 자신이 공동 운영하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화려한 쇼핑이나 식당 대신 익숙한 편의점과 운동 공간으로 이어진 하루였다.
방송의 설정은 다른 사람의 소비를 24시간 그대로 따라 하는 ‘아바타 소비’다. 이준의 지출을 복제한 최미나수는 그가 봉투를 사지 않아 물건을 손에 든 채 편의점을 나와야 했고, 단백질 음료와 크림빵 조합에도 당황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선택이 다른 사람에게는 꽤 고된 미션이 되는 장면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줬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헬스장이었다. 이준은 직원들과 함께 운영한다며 “우리 동네에서 제일 클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곧 자신을 ‘바지 사장’이라고 낮춰 불렀다. 회원들의 양말을 직접 정리하는 모습까지 더해지자 김숙은 평소 수수한 차림만 보고 이런 규모의 공간을 가진 줄 몰랐다는 취지로 놀라워했다. 큰 사업 공간과 소박한 일상의 간격이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었다.
절약의 디테일은 공과금에서 더 선명해졌다. 이준은 오래 쓸 물건에는 좋은 것을 사지만 평소에는 돈을 쓸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헬스장에서 씻기 때문에 집 수도 요금은 3천~4천 원 정도라고 밝혔고, 한여름 전기 요금은 약 3만 원, 가스 요금은 2천 원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에어컨도 사용하지만 설정 온도를 26~27도로 맞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무조건 지갑을 닫는 방식이라기보다 필요한 곳과 아낄 곳을 분명히 나누는 생활에 가까웠다.
이준은 이전부터 검소한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이번에는 말이 아니라 실제 동선과 결제 내역, 공과금 숫자가 한꺼번에 공개됐다. 동시에 큰 헬스장을 공동 운영하고 그곳에서 직접 움직이는 모습도 보여줬다. ‘짠돌이’라는 한 단어보다 사업 공간과 개인 생활을 철저히 분리하는 사람이란 인상이 더 또렷해진 순간이었다. 첫 회부터 소비 습관이 성격과 생활 방식을 얼마나 솔직하게 드러내는지 보여준 만큼, 앞으로 다른 출연자들의 하루에서는 어떤 예상 밖의 대비가 나올지도 관심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