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이한범의 단 한 번뿐인 슈팅이 벨기에 무대 첫 골이 됐다. 브루게는 21일 한국시간 홈구장 얀 브레이덜 스타디온에서 열린 헹크와의 2026-2027 주필러리그 7라운드에서 3대0으로 이겼다. 이한범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고, 팀이 1대0으로 앞선 후반 13분 프리킥을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8월 브루게 유니폼을 입은 뒤 나온 첫 득점이자 첫 공격포인트였다.
장면은 간결하고 강했다. 호아킨 세이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문전으로 향하자 이한범이 수비수 사이에서 먼저 솟구쳤고, 정확한 헤더로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을 찔렀다. 브루게는 전반 13분 카를로스 포르브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뒤 이한범의 추가골, 후반 18분 브랜던 메헬레의 쐐기골을 묶어 완승을 만들었다. 구단 공식 경기 보고서와 BBC 경기 기록에도 이한범의 58분 득점이 확인된다.
골만큼 눈에 띈 건 본업인 수비였다. 이한범은 태클 2회와 가로채기 3회를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에서는 13차례 가운데 9차례를 따냈다. 그라운드 경합도 세 번 모두 이겼다. 연합뉴스가 전한 소파스코어 평점은 팀 내 최고인 8.8점이었다.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헹크를 무득점으로 묶는 데 힘을 보탠 만큼, 수비수의 득점 이상으로 완성도 높은 경기였다.
이한범은 덴마크 미트윌란을 떠나 브루게로 이적한 뒤 리그 개막부터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새 팀에 적응하는 단계를 넘어 주전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뜻이다. 브루게도 3연승을 달리며 승점 18로 리그 3위에 올랐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시점에 유럽 무대 첫 골과 무실점 승리를 함께 챙겼다는 점도 반갑다. 이제 관심은 이 한 장면이 꾸준한 공격 가담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대표팀에서도 높이와 빌드업 강점을 얼마나 보여줄지에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