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가른 차이는 0.255초였다. 눈으로는 선후를 가리기 어려울 만큼 짧은 순간, 한국 카누 스프린트 남자 카약 4인승 대표팀의 배가 중국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광희, 김효빈, 장상원, 최민규가 함께 만든 기록은 1분22초587. 24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호 카누 경기장에서 나온 이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아홉 번째 금메달이 됐다.
승부는 초반부터 빠르게 달아올랐다. 4번 레인에서 출발한 한국은 첫 250m를 40초44에 끊으며 가장 먼저 반환점을 통과했다. 바로 옆 5번 레인의 중국도 0.04초 차로 따라붙었다. 네 선수가 같은 박자로 패들을 꽂고 빼야 하는 종목에서 작은 흔들림 하나가 순위를 바꿀 수 있는 거리였다. 한국은 후반 중국의 추격을 받았지만 스트로크를 무너뜨리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선수 네 명의 리듬을 한 줄로 묶었다.
중국의 기록은 1분22초842였다. 500m를 온 힘으로 달린 뒤 남은 차이는 1초의 4분의 1 정도였고, 일본은 1분25초909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전날 예선에서도 한국은 1분25초383으로 조 1위를 차지해 준결승 없이 파이널 A에 직행했다. 결승에서는 그 기록을 약 2.8초 줄이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속도를 끌어올렸다.
카누 스프린트는 잔잔한 수면의 직선 코스에서 결승선 통과 순서로 순위를 가린다. 겉으로는 네 사람이 힘껏 젓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 승부는 패들이 물에 들어가는 각도와 타이밍, 배의 균형이 얼마나 정확히 맞느냐에 달려 있다. 한 명이라도 박자가 어긋나면 추진력이 새기 쉽다. 0.255초라는 결과가 네 선수의 호흡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이유다.
이번 우승은 큰 점수 차로 끝난 완승과는 다른 짜릿함을 남겼다. 앞서 나가고도 끝까지 따라붙는 중국을 견뎌야 했고, 마지막 패들을 뺀 뒤에야 금메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록표에는 한 줄의 숫자로 남지만, 그 숫자 뒤에는 네 사람이 500m 내내 한 몸처럼 움직인 시간이 있다.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은 네 번의 패들이 한국 카누에 금빛 장면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