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이 가장 자신 있던 자유형 400m 출발대에 서지 않는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의 중심이었던 주종목이지만, 이번에는 메달보다 망가진 어깨를 지키는 쪽을 택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4일 계영 400m 예선이 끝난 뒤 통증과 선수 보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25일 예정된 자유형 400m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결정 직전까지 김우민의 마음은 출전 쪽에 가까웠다. 왼쪽 어깨 회전근개와 연골이 부분 파열된 상태에서도 계영 400m 예선 1번 영자를 맡아 100m를 50초01에 끊었다. 지유찬, 이호준, 김민섭이 이어 헤엄친 한국은 3분19초55, 예선 4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선에 나설 동료들의 체력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어 자청한 레이스였다.

하지만 물속에서 몸은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김우민은 경기 뒤 생각보다 더 아파 당황했고, 아침 몸풀기부터 통증이 심했으며 실제로 힘을 쓰려 하니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치료와 약을 병행해도 한순간에 좋아지는 부상이 아니고, 잠을 잘 때도 뻐근함이 이어진다는 설명이었다.

이번 대회는 이미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김우민은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통증을 안고 완주해 8위에 그친 뒤 부상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자유형 200m와 800m를 포기했고,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400m마저 내려놓았다. 연맹과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보다 앞으로 남은 올림픽과 선수 생활이 더 중요하다며 거듭 만류했다.

아쉬움의 방향은 동료들을 향했다. 김우민은 계영 결선 멤버들이 자신의 아쉬움까지 풀어주는 시원한 레이스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우민 대신 자유형 400m에는 이호준이 출전한다. 한 번의 타이틀 방어보다 회복 뒤의 더 긴 레이스를 선택한 결정인 만큼, 이제 관심은 통증을 가라앉히고 정상적인 스트로크를 되찾는 과정에 모인다. 이번 기권은 포기가 아니라 다음 출발대를 위한 멈춤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