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아시안게임에서 모아온 동메달 세 개 뒤에 마침내 은빛 한 줄을 더했다. 파트너 김나현과 함께한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다. 두 선수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54.70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중국의 천이원·천자 조가 328.5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말레이시아 옹커잉·리야칭 조는 243.72점으로 뒤를 이었다.

출발은 안정적이었다. 김수지와 김나현은 난도 2.0의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똑같이 46.80점을 받아 일찌감치 2위 자리를 잡았다. 난도 3.0의 뒤로 2바퀴 반을 도는 3차 시기에서는 59.40점을 보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반대로 2바퀴 반을 도는 4차 시기 점수가 44.10점에 머물며 마지막 연기의 무게가 커졌다.

승부를 정리한 건 5차 시기였다. 앞으로 2바퀴 반을 돌고 한 바퀴를 비트는 연기를 깔끔하게 맞춘 두 선수는 57.60점을 받았고, 말레이시아 조를 10.98점 차로 앞서며 은메달을 확정했다. 화려한 한 번보다 다섯 차례의 호흡을 끝까지 이어가는 싱크로 종목에서, 흔들린 직후 다시 타이밍을 맞춘 마지막 장면이 특히 선명했다.

김수지에게 이번 은메달은 기록의 색을 바꾼 결과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2022 항저우 대회 1m 스프링보드와 싱크로 3m에서 동메달을 땄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에는 메달 색을 바꾸고 싶다고 밝혔던 목표를 첫 출전 종목에서 이뤘다. 김나현에게는 이틀 연속 이어진 메달이다. 전날 문나윤과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두 번째 메달까지 손에 넣었다.

중국과의 점수 차는 분명했지만, 한국 다이빙이 노린 현실적인 한 단계 상승은 완성됐다. 경험 많은 김수지와 상승세의 김나현이 함께 만든 은메달은 결과표의 숫자만큼이나 과정이 또렷하다. 4차 시기의 아쉬움을 끌고 가지 않고 마지막 57.60점으로 닫아낸 집중력이 이번 결승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