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마지막 경기에서 김시우와 김주형이 인터내셔널 팀의 분위기를 붙잡았다. 두 선수는 25일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포볼 매치에서 크리스 고터럽과 패트릭 캔틀레이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앞선 경기들에서 미국이 점수를 쌓은 뒤 나온 승리라, 단순한 1승 이상의 무게가 있었다.

승부가 선명해진 건 후반이었다. 12번 홀까지 한 홀 앞서던 한국 듀오는 13번 홀에서 김주형의 파로 격차를 두 홀까지 벌렸다. 이어 14번 홀에서는 김시우가 약 30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세 홀 차로 달아났다. 상대가 흔들릴 때 한 명이 버티고 다른 한 명이 결정타를 만드는 포볼의 묘미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마침표는 16번 홀에서 김주형이 찍었다. 파3 홀 티샷을 홀 약 50cm 거리에 붙여 사실상 버디를 예약했다. 캔틀레이도 버디를 잡았지만 남은 홀이 두 개뿐인 상황에서 세 홀 차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김시우의 긴 퍼트와 김주형의 정교한 아이언 샷이 차례로 이어지며, 두 선수는 가장 늦게 출발한 매치를 가장 확실한 승리로 끝냈다.

인터내셔널 팀은 첫날 다섯 번의 포볼 가운데 두 경기를 가져갔다. 김시우·김주형 조와 마쓰야마 히데키·히사쓰네 료 조가 승점을 보탰고, 미국은 나머지 세 경기를 잡아 3대2로 하루를 마쳤다. 임성재와 호주 교포 이민우는 스코티 셰플러·샘 번스를 상대로 마지막 홀까지 버텼지만 한 홀 차로 아쉽게 패했다.

그래도 첫날 스코어가 한 점 차에 그친 건 남은 일정에 분명한 의미가 있다. 역대 전적에서 미국에 크게 밀려 온 인터내셔널 팀으로서는 초반에 흐름이 벌어지지 않게 막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큰 무대 경험이 많은 김시우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김주형의 조합이 첫 경기부터 통했다. 앞으로 페어링이 어떻게 바뀌든, 두 선수가 만든 마지막 승점은 인터내셔널 팀이 추격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선명한 출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