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3-2로 끌려가던 점수판이 7-3으로 뒤집혔다.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인터내셔널 팀이 포섬 다섯 경기를 모조리 가져간 중심에는 김시우·김주형 조가 있었다. 두 선수는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를 상대로 15번 홀에서 경기를 끝내며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첫날 포볼에서도 함께 승리했던 둘은 이번 대회에서 벌써 승점 2를 합작했다.
포섬은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이라 개인의 화려한 샷만큼 호흡이 중요하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13번 홀까지 2홀을 앞선 뒤 14번 홀에서 격차를 벌렸고, 15번 홀에서 상대의 파 퍼트가 빗나가자 승리를 확정했다. 실수가 곧 파트너의 다음 샷을 어렵게 만드는 형식에서 이틀 연속 같은 조로 승리했다는 점이 더 눈에 띈다.
임성재도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와 짝을 이뤄 러셀 헨리·제이컵 브리지먼 조를 3홀 차로 눌렀다. 초반 한 홀을 내준 뒤 6번부터 9번 홀까지 연달아 흐름을 가져왔고, 미국 조의 추격을 받은 뒤에도 12번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점을 지켰다. 한국 선수 세 명이 둘째 날 인터내셔널 팀의 승점 2개에 직접 관여한 셈이다.
이번 반전은 대회의 오랜 흐름까지 흔들었다. 미국은 최근 프레지던츠컵 10개 대회를 연속으로 가져갔고, 인터내셔널 팀의 유일한 우승은 1998년이었다. 첫날에도 미국이 3-2로 앞서며 익숙한 장면이 반복되는 듯했지만, 하루 만에 포섬 전 경기를 내주며 네 점 차로 뒤처졌다.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토요일에는 포볼과 포섬을 합쳐 8경기, 일요일에는 싱글 매치 12경기가 남아 있다. 우승에 필요한 점수는 15.5점이다. 다만 김시우·김주형의 2연승과 임성재의 승리가 만든 7-3은 단순한 중간 점수 이상이다. 늘 미국 쪽으로 기울던 대회가 이번에는 정말 다른 결말로 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 가장 선명한 장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