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연애를 쉬었다는 김승수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온 송종호가 같은 맞선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만 온 것도 아니다. 각각 어머니와 함께 SBS ‘미운 우리 새끼’의 합숙 맞선에 참여하면서, 첫 만남부터 평범한 소개팅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 만들어졌다. 서로 오래 알고 지낸 배우들이 한자리에서 같은 상대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설정부터 묘한 긴장감을 더했다.
맞선녀들이 등장하자 두 사람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곧바로 “잘 싸워보자”, “양보 못 한다”는 말까지 주고받았다. 웃음 섞인 견제였지만 경쟁은 부모가 직접 아들을 소개하는 순서에서 더 선명해졌다. 외모와 요리 실력, 경제력 같은 장점이 이어지던 중 김승수의 어머니는 아들의 남성 호르몬 수치까지 꺼냈다. 맞선녀를 향한 예상 밖 질문도 이어지자 김승수는 “엄마의 그 질문으로 난 오늘 끝났어”라며 당황했다.
아들이 선택한 상대와 진행한 일대일 데이트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연애관과 결혼관을 지나 2세 계획까지 대화가 이어지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서장훈은 첫 만남에 왜 그 이야기까지 하느냐며 “하지 마!”라고 외쳤다. 김승수의 어머니조차 “쟤 포기했나 봐”라고 반응했다. 조심스러운 탐색전보다 서로의 조건과 생각을 빠르게 확인하는 장면이 이번 맞선의 핵심 웃음 포인트가 된 셈이다.
김승수는 2024년 방송에서 배우 양정아와 가까운 분위기를 보여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연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방송 속 친분이 아니라 새로운 상대를 만나는 정식 맞선 형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반면 송종호는 결혼에 뜻이 없다는 출발점에서 맞선에 참여했다. 한 사람은 긴 연애 공백을 끝낼 수 있을지, 다른 한 사람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지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결국 이 장면의 재미는 누가 선택받느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들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어머니들이 오히려 예상 밖 변수로 등장하고, 진지해야 할 첫 만남이 오래된 친구들의 경쟁전으로 바뀌는 과정이 웃음을 만든다. 두 배우가 실제 인연의 실마리를 잡을지는 방송 이후의 이야기지만, 시작부터 양보 없는 합숙 맞선이라는 그림만큼은 제대로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