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홍해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지원이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새 파트너는 로맨스 상대가 아니라 배우 이정은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선 화보가 공개되면서, SBS 새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보여줄 조금 낯선 조합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화보 속 김지원과 이정은은 선명한 원색을 배경으로 차분하게 카메라를 바라본다. 분위기는 서로 다르지만 한 프레임 안에서 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흔히 떠올리는 남녀 주인공 중심의 ‘커플 화보’와 달리, 이번 사진은 두 여성 배우가 이끌 관계와 연대에 초점을 맞춘 장면이라 더 눈에 들어온다.

극 중 김지원이 맡은 계수정은 실패도 타협도 모르는 천재 외과의사다. 압도적인 수술 실력으로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학병원의 질서를 흔드는 인물이며, 이정은이 연기하는 장희숙은 계수정을 병원에 파견하는 의사 용역 소개소 소장이다. 겉으로는 돈을 밝히고 말이 많은 인물처럼 보이지만, 상황을 빠르게 읽고 움직이는 영리한 모략가라는 설명이 붙었다.

둘은 필요 때문에 계약으로 묶였지만 단순한 고용인과 소속 의사의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수술밖에 모르는 계수정의 빈틈을 장희숙이 챙기고, 때로는 이모와 조카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가족 이상의 유대감을 쌓는다. 이정은은 김지원을 두고 단단하고 깊은 에너지를 가진 동료라며, 눈을 맞추고 연기할 때마다 두 인물 사이의 복잡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채워졌다고 말했다.

김지원에게는 2024년 ‘눈물의 여왕’ 이후 선보이는 첫 드라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당시 김수현과 부부 호흡으로 로맨스의 중심에 섰다면, 이번에는 병원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는 다크히어로로 결을 바꾼다. ‘악귀’와 ‘VIP’를 연출한 이정림 감독, 편성근 작가가 힘을 합쳤고 손현주와 김우석도 주요 인물로 합류했다.

포스터보다 먼저 공개된 두 배우의 화보는 이 작품이 누구의 관계를 앞세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수술 장면 못지않게 차가운 계약이 어떻게 끈끈한 파트너십으로 변하는지가 핵심이 될 듯하다. ‘닥터X’는 10월 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