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집, 땅 위를 굴러다니는 집, 나무에 매다는 곤충 집까지. 기안84가 ‘대환장 기안장’ 두 번째 시즌을 위해 제작진에게 던진 구상은 약 10개에 달했다. 대부분 현실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로 돌아왔고, 끝에 남은 답은 한겨울 대관령의 ‘세상에서 가장 큰 숙소’였다. 보기에는 동화 같은데, 정작 설계자는 며칠 만에 울고 싶어졌다고 했다.
22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2’는 지난해 4월 선보인 울릉도 1호점과 계절도 공간도 정반대다. 바다 위에 떠 있던 여름 민박은 눈 덮인 산속 겨울 민박으로 옮겨갔다. 집 안에는 ‘걸리버 여행기’를 떠올리게 하는 특대형 가구와 소품이 놓였고, 개인 방과 사우나, 스케이트장 같은 시설도 더해졌다. 겉은 비교적 평범하지만 가까이 갈수록 크기와 동선이 낯설어지는 구조가 핵심이다.
기안84는 설계할 때는 즐거웠지만 실제 2호점을 마주하자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숨을 곳 없이 계속 일해야 했고, 초반 3~4일에는 손님들이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둡냐고 물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1호점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손님으로 간다면 서비스와 시설이 풍족한 2호점을 택하겠다며, 호텔로 치면 두 단계쯤 올라간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기괴한 아이디어와 생활의 편의가 이번에는 묘하게 한집에 들어온 셈이다.
직원들의 체감은 더 솔직했다. 키 192㎝인 김연경은 큰 집이 자신에게 편할 줄 알았지만 역시 불편했다고 웃었고, 이준호는 요리와 청소를 거듭하며 무릎과 손, 발바닥에 피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즈하는 사우나와 스케이트장처럼 이곳에서만 해볼 수 있는 시설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여기에 시즌1부터 기안84와 호흡을 맞춘 덱스가 깜짝 아르바이트생으로 합류한다.
총 10부작인 시즌2는 이날 1~4회를 먼저 공개한 뒤 3주에 걸쳐 이어진다. 시즌1의 파격이 ‘어떻게 이런 집에서 자나’였다면, 2호점의 재미는 ‘이렇게 큰 집에서도 왜 일이 끝나지 않나’에 가깝다. 기안84가 상상한 겨울 동화가 직원들에게는 고된 생존기가 되는 순간, 이번 민박의 가장 큰 웃음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