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로스쿨 진학을 앞두고 재즈 무대를 선택했던 하버드 졸업생이 12년 만에 쿼텟으로 서울에 돌아온다.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 조슈아 레드먼은 10월 23일 오후 7시 30분,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여러 프로젝트로 한국을 찾은 적은 있지만 국내 팬들이 특히 사랑해 온 정통 쿼텟 편성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12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이름값만 앞세운 추억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레드먼은 올해 블루노트에서 발표한 앨범 ‘워즈 폴 쇼트’의 곡들을 중심으로 현재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노의 폴 코니시, 드럼의 나지르 이보, 베이스의 필립 노리스까지 실제 앨범에 참여한 젊은 연주자들이 그대로 동행한다. 오랜 경력의 거장과 뉴욕 재즈 신의 새로운 세대가 한 무대에서 얼마나 팽팽한 호흡을 만들어낼지가 이번 공연의 핵심이다.

레드먼의 이력은 지금 봐도 드라마틱하다.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학교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던 그는 1991년 텔로니어스 멍크 국제 재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이후 브래드 멜다우, 크리스천 맥브라이드, 브라이언 블레이드와 성장했고 팻 매스니, 찰리 헤이든, 맥코이 타이너 같은 거장들과도 호흡했다. 탄탄한 구성 안에서 서정성과 폭발적인 즉흥 연주를 오가는 스타일은 그를 현대 재즈의 대표 연주자로 올려놓았다.

공연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안내됐고 관람 연령은 8세 이상이다. 좌석 가격은 7만원부터 14만원까지다. 30년 넘게 전통을 새롭게 해석해 온 색소폰과 젊은 리듬 섹션이 만나는 밤인 만큼, 익숙한 명곡보다 지금 이 순간에 만들어지는 대화를 듣는 재미가 더 클 전망이다. 12년을 기다린 쿼텟의 귀환이 서울의 가을밤을 어떻게 채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