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뒤에는 지금 들어도 아찔한 이동법이 있었다. 다시 한자리에 모인 쥬얼리 멤버들이 과거 행사 한 번에 100만원을 받았고, 다음 지방 무대에 제시간에 도착하려 퀵서비스 오토바이까지 탔다고 회상했다. 짧은 무대 의상을 입은 채 오토바이에 매달렸다는 이야기는 웃음 섞인 추억담으로 시작했지만, 당시의 빡빡한 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서인영은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 공개된 영상에서 “우리는 무슨 행사를 해도 1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축제뿐 아니라 사찰에서도 공연했다며 전국 곳곳을 다녔던 시절을 떠올렸다. 행사비가 얼마인지 먼저 묻는 멤버도 없었다고 한다. 서인영과 조민아, 이지현은 당시 자신들이 어렸고 순수해서 잘 몰랐다는 취지로 말을 보탰다. 다만 이 금액이 멤버별 정산액인지, 팀 전체 계약 금액인지까지 영상에서 구체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았다.
가장 놀라운 대목은 돈보다 이동이었다. 일정이 겹치면 흰색 무대 의상 차림으로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다른 지방 행사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조민아는 돌이켜보면 목숨을 걸고 한 일이었다고 했고, 이지현은 옷이 보이느냐보다 오토바이에 매달려 살아남는 게 더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무대를 소화해야 했던 시절의 속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돌발 상황도 일상이었다. 공연 도중 의상이 내려가거나 속옷이 떨어지면 노래하지 않는 멤버가 앞을 가려주는 식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완성된 무대만 봤던 관객에게는 보이지 않던 순간들이다. 서로의 빈틈을 즉석에서 메우며 공연을 이어간 경험이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모였을 때도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남아 있었다.
쥬얼리는 최근 ‘불후의 명곡’ 무대를 위해 다시 뭉쳤다. 공연을 마친 멤버들은 관객 반응에 눈물을 보였고, 다시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당장 콘서트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00만원 행사와 오토바이 이동까지 견뎌낸 네 사람이 다시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강하다. 추억을 넘어 다음 무대가 실제로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