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베트남 다낭 한복판에서 “여긴 촬영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로그램 전체를 접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한국인 없는 곳을 찾아라’는 여행 목표와 정반대로, 마사지숍 안팎에서 한국어 간판과 한국인 관광객을 연달아 마주친 순간 나온 선택이었다. 익숙한 풍경을 억지로 로컬 명소처럼 포장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가까웠다.

MBN ‘디스이즈 현무로드’ 2회에서 전현무와 이준은 다낭의 숨은 장소를 직접 찾아 나선다. 여행 전부터 원했던 마사지숍을 찾았지만, 가는 곳마다 한글이 보이자 두 사람은 “여긴 너무 한국이다. 명동이네”라며 당황했다. 간판에 한국어가 없는 가게를 골라 들어갔는데도 곳곳에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들렸고, 결국 전현무는 해당 장소의 촬영을 멈췄다. 제목만 보면 돌발 하차나 제작 차질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맥락은 콘셉트에 맞지 않는 장소를 과감하게 건너뛴 유쾌한 장면이다.

카메라는 곧 다른 곳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다낭의 야경을 지나 시골 골목에서 현지 어린이들과 즉석 축구를 했고, 마사지숍 직원이 알려준 해산물 식당도 찾았다. 건물 두 채를 채운 손님들 사이에서 이준이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고 반색한 대목은 앞선 실패와 정확히 대비된다. 크레이피시와 타이거 새우를 먹던 전현무는 술 두 잔이면 만취한다며, 연예대상을 받은 날에도 술에 취한 척 연기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준은 촬영 내내 방송을 생각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현무의 답은 이번 여행의 방향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요즘 시청자는 방송을 위해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보지 않는다는 것. 한국과 가장 다른 환경에 자신을 던져야 진짜 힐링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눈길을 끄는 건 ‘촬영 중단’ 자체보다 그다음 선택이다. 계획한 장소가 기대와 다르면 설정을 밀어붙이는 대신 멈추고, 더 낯선 골목과 현지인이 찾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전현무와 이준의 다낭 여행은 2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에서 공개된다. 예고된 장면이 실제 편집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질지, 두 사람이 말한 ‘억지 없는 여행’이 화면에서도 설득력을 얻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