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동안 이어진 ‘오디세이’의 박스오피스 독주를 멈춘 작품은 최민식과 한소희의 한국판 ‘인턴’이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인턴’은 개봉일인 9월 16일 6만1천여 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31.5%였다. 개봉 첫날부터 장기 흥행작을 밀어냈다는 점에서 추석 극장가의 판도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모양새다.

‘인턴’은 30여 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기호가 젊은 최고경영자 선우의 패션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5년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호흡을 맞춘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 정서로 옮겼다. 최민식이 인생 2막에 나선 기호를, 한소희가 창업 3년 차 대표 선우를 연기한다. 서로 전혀 다른 세대와 위치에 선 두 배우가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만났다는 점도 개봉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초반 관객 반응도 나쁘지 않다. 실제 관람객 평가를 반영하는 CGV 에그지수는 95%를 기록했고, 두 주연의 연기와 호흡, 따뜻한 이야기가 강점으로 꼽혔다. ‘인턴’ 개봉일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날보다 크게 늘었고,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도 41.3%까지 올라왔다. 한 작품의 1위 등극을 넘어 외화 중심이던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장면으로 볼 만하다.

다만 승부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오디세이’는 같은 날 4만1천여 명을 보태 누적 1천92만 명을 넘어섰고, 다음 관객 흐름을 보여주는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다시 선두를 지켰다. 반면 ‘인턴’의 예매율은 3위였다. 개봉일의 기세를 주말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1천100만 관객을 바라보는 ‘오디세이’가 정상을 되찾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개봉 첫날 승자는 분명 ‘인턴’이지만 진짜 흥행 성적표는 이제 막 쓰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