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까지는 황선우가 가장 앞에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50m에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황선우는 2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항저우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주종목이었기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남은 아쉬움도 컸다.

레이스 초반은 황선우의 계획대로 흘렀다. 첫 50m를 23초94, 100m를 50초25로 통과했고 150m 지점에서도 1분17초34로 선두를 지켰다. 금메달이 가까워 보이던 순간, 중국의 19세 장잔숴가 170m 부근부터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결국 장잔숴는 1분43초49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가 갖고 있던 종전 아시아 기록 1분43초92도 0.43초 앞당겼다.

경기 뒤 황선우는 결과보다 마지막 구간의 자세를 더 매섭게 돌아봤다. 그는 마지막에 자세가 무너진 점이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며, 국제 무대에서 입상하려면 1분43초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두를 지키지 못한 사실만 아쉬워한 것이 아니라, LA 올림픽까지 남은 2년 동안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곧바로 과제로 꺼낸 셈이다.

이번 은메달은 황선우의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이다. 앞서 자유형 100m와 계영 800m, 혼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주종목에서 은메달을 더했다. 금메달은 아직 없지만 1분44초62 자체는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동시에 막판 50m의 완성도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도 선명하게 드러냈다.

황선우에게는 바로 다음 승부가 남아 있다. 24일 열리는 계영 400m다. 그는 단체전 멤버들과 소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전에서 놓친 마지막 한 번의 스퍼트가 계영에서는 어떤 장면으로 바뀔지, 이번 대회의 시선은 다시 출발대 앞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