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지니 부부의 시작은 ‘소개팅’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애매한 자리였다. 지인을 통해 만났지만 정식 소개팅은 아니었고, 남편이 먼저 헤이지니에게 연락처를 물었다. 첫인상부터 바로 번호를 받은 것도 아니다. 헤이지니가 선뜻 알려주지 않자 남편이 계속 마음을 표현했고, 그 적극적인 움직임이 두 사람을 연인으로 이어줬다.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 영상에서 부부는 이 첫 만남을 나란히 떠올렸다. 남편은 당시 헤이지니가 재미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공군 복무를 마치고 개인 사업을 하던 때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짧은 만남이 곧장 결혼으로 직행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약 3년 동안 교제한 뒤 2018년 결혼했다. 한 번의 연락처 요청에서 시작된 관계가 긴 연애를 거쳐 부부가 된 셈이다.
이번 영상이 더 눈길을 끈 건 화려한 집 공개보다 부부가 같은 장면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기억하는 방식이었다. 헤이지니는 담담하게 “소개로 만났다”고 운을 뗐고, 남편은 번호를 받기 위해 자신이 먼저 움직였던 순간을 구체적으로 꺼냈다. 이미 결혼 8년 차가 된 지금도 첫 만남의 온도 차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 이야기에 생활감이 더해졌다.
본명 강혜진인 헤이지니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1대 캐리로 이름을 알린 뒤 독립 채널을 열어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왔다. 부부에게는 1남 1녀가 있다. 영상에서는 두 아이의 서로 다른 성향과 육아 고민도 함께 나왔다. 첫째가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원한다는 이야기, 둘째의 건강 때문에 가족 일정이 쉽지 않았던 경험까지 이어지면서 러브스토리는 현재의 가족 생활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결국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거창한 프러포즈가 아니라, 번호를 묻고 한 번 거절당한 첫 순간이다. 남편의 꾸준한 표현과 3년의 교제, 결혼과 두 아이까지 이어진 시간을 알고 나면 그 짧은 일화가 부부의 성격을 압축한 첫 페이지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