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만 14개인 미국 텍사스 대저택에서 일하는 사람은 몇 명일까.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가 내놓은 답은 뜻밖에도 ‘나 하나’였다. 화려한 집 소개 대신 설거지와 빨래, 쓰레기 정리로 시작하는 하루가 공개되면서 집의 크기보다 그 안을 굴리는 생활 방식이 더 눈길을 끌었다.
하원미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미국에서 주부로 살아남는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둘째를 학교에 보낸 뒤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이 평소 루틴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미국에 있을 때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자, 그는 “다 똑같다”고 답하며 곧바로 집안일을 이어갔다.
사람들이 큰 집에 일하는 사람을 몇 명 쓰느냐고 묻는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하원미는 자신이 혼자 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택 전체를 매일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족이 자주 사용하는 거실과 주방, 방을 중심으로 관리한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영상에서도 주방 쓰레기를 치우고 빨래를 돌린 뒤 냉장고를 정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규모가 큰 공간을 현실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 집은 앞서 하원미의 랜선 집들이와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텍사스 부촌에 자리한 약 5500평 규모의 저택으로 소개됐고, 거실과 수영장, 스포츠 공간, 추신수의 선수 생활을 기념하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화장실이 14개라는 설명이 화제가 됐다. 하원미는 마이너리그 시절 여러 선수가 화장실 하나를 함께 쓰던 경험 때문에 방마다 화장실이 있는 집을 꿈꿨다고 밝힌 바 있다.
숫자만 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집이지만, 이번 영상이 보여준 장면은 오히려 생활감이 짙었다. 큰 식탁과 넓은 주방도 결국 쓰레기를 비우고 자주 쓰는 곳부터 닦아야 유지된다. ‘5500평 대저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은 반복 노동을 하원미가 별다른 과장 없이 보여준 셈이다.
하원미는 2004년 추신수와 결혼해 두 아들과 딸을 두고 있으며 현재 가족과 미국 텍사스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의 일상과 집 이야기를 꾸준히 공개해 온 그의 채널에서 이번에는 대저택 자체보다 그 공간을 직접 돌보는 사람이 주인공이 됐다. 거대한 집을 자랑하는 장면보다 “일하는 사람은 나 하나”라는 짧은 답이 더 오래 남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