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주장 그라니트 자카가 경기장이 아닌 4년 전 선택 때문에 대표팀을 떠나 있게 됐다. 자카는 2022년 가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얻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스위스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9~10월 A매치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표팀 완장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당장 네이션스리그 일정에서는 그의 이름을 볼 수 없게 됐다.
자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백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 불확실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궁금증을 정당한 절차로 해결하는 대신 접종 증명서를 구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며 “실수였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관련 당국의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혐의가 외부 보도로 알려진 뒤 침묵하기보다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선 셈이다.
현재 핵심은 증명서를 얻는 과정에서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행위가 있었는지다. 루체른 검찰은 허위 문서 취득이나 문서 위조와 관련해 범죄가 성립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아직 수사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법적 책임은 확정되지 않았다. 자카는 다음 달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축구협회도 자카가 상황을 알리고 공개적으로 책임지겠다고 한 점을 확인했다. 협회와 선수는 팀이 이번 소집을 그 없이 치르는 편이 낫다고 함께 판단했다. 다만 주장직 박탈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협회 측은 밝혔다. 징계의 결론을 앞당기기보다 팀의 집중력을 지키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선택에 가깝다.
자카는 스위스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상징적인 선수이자 현재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뛰는 베테랑 미드필더다. 그래서 이번 공백은 단순한 한 경기 결장보다 무겁다. 오랜 시간 쌓아온 리더십과 신뢰가 2022년의 판단으로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그리고 자카가 책임을 말로만이 아니라 대표팀 복귀 이후의 행동으로 어떻게 보여줄지에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