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의 미국 스타디움 투어에서 예상 밖의 장면이 벌어졌다. 한 명의 오프닝 가수가 빠진 뒤 다른 출연진까지 차례로 무대를 떠나면서, 투어의 남은 일정은 공연보다 ‘누가 빠졌나’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게 됐다. 시런은 매클모어의 하차가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발단은 뉴저지 공연이었다. 오프닝 무대에 오른 미국 래퍼 매클모어가 관객 앞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고 관련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향후 공연장들이 매클모어가 라인업에 남으면 공연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투어 측에 전달했고, 미국 투어 기획사는 남은 일정에서 그를 제외했다. 매클모어는 자신이 받은 출연 수익 100만 달러를 팔레스타인 구호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피니어스를 비롯해 아론 로, 아일랜드 밴드 베오가,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 등 다른 오프닝 출연진이 매클모어와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연대를 이유로 잇따라 하차를 선언했다. 시런의 공연 일부에서 함께 연주해 온 팀까지 빠지면서 단순한 출연자 교체를 넘어 투어 전체의 분위기가 흔들렸다.
시런은 공연장과 기획사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들과 투어 스태프, 생계를 위해 공연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저버릴 수 없어 일정을 취소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동시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겪는 고통을 비극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공연은 정치 토론장이 아니라 안전한 공간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눈길을 끄는 건 거대한 스타디움 투어도 한 번의 무대 발언에서 시작된 갈등을 피해 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클모어의 표현 방식, 공연장의 압박, 기획사의 계약 판단, 동료 뮤지션들의 연대가 짧은 시간에 연쇄적으로 맞물렸다. 공연은 계속되지만 남은 무대에서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시런과 투어 측이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가 다음 관심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