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은과 홍수현의 첫 혼성 호흡에는 작은 별 하나씩이 붙어 있었다. 추가은은 왼쪽 볼에 보라색 별 스티커를, 홍수현은 오른쪽 눈썹 위에 노란색 별을 붙이고 사대에 섰다. 추가은이 아끼던 스티커를 건네며 ‘행운을 나눴다’는 두 사람은 48발 끝에 은메달을 함께 들어 올렸다.
두 선수는 25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합계 478.0점을 기록했다. 484.6점으로 아시아기록을 새로 쓴 인도가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은 2위에 올랐다. 처음 팀을 이룬 조합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흔들림 없이 시상대까지 간 과정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가장 팽팽했던 순간은 이란과 은메달을 다투던 막판이었다. 각자의 19번째 발에서 추가은이 10.3점을 쐈지만 홍수현이 8.4점에 머물자 한국 코치진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20번째 발까지 한국은 396.7점으로 이란에 1.3점 앞섰다. 이어 21번째 발에서 추가은이 10.4점, 홍수현이 9.4점을 보태며 합계 416.5점을 만들었다. 이란의 415.8점보다 불과 0.7점 높은 점수였다.
위기 뒤 두 선수는 서로를 탓하기보다 믿음을 택했다. 홍수현은 추가은이 옆에서 워낙 잘 쏴 줘 부담을 덜 수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고, 추가은도 파트너에게 ‘하면 된다’는 말을 건네며 흐름을 다잡았다. 작은 별 스티커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처음 맞춘 팀이 긴장을 나누는 표시처럼 남았다.
이번 은메달로 추가은은 여자 공기권총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홍수현에게는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다. 한국 사격은 앞서 반효진·박하준이 공기소총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공기권총 혼성전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금빛 기록에는 닿지 못했지만, 처음 손발을 맞춘 두 선수가 0.7점의 압박을 견뎌 낸 장면은 충분히 오래 기억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