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카페에서 커피를 나르던 아르바이트생이 약 5초 동안 방송에 잡혔다. 그 짧은 장면 뒤 SNS 팔로워가 실시간으로 늘었고, 2년여가 흐른 지금 그는 tvN 새 드라마의 서브 주연이 됐다. 배우 최건이 최근 인터뷰에서 돌아본 데뷔 과정은 한순간의 화제와 그 뒤에 이어진 긴 준비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여준다.
최건은 2022년 연기를 시작해 약 2년 동안 학원과 연습실을 오가며 오디션을 봤다. 생활비를 마련하려 라자냐 식당에서 1년 3개월가량 일한 뒤 남대문의 한 카페로 옮겼다. 2024년 1월, MBC ‘놀면 뭐하니?’ 촬영팀이 카페를 찾았지만 그는 평소처럼 시장 상인들에게 커피를 배달하러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유재석과 카메라를 마주치면서 예상하지 못한 출연이 성사됐다.
화면에 나온 시간은 약 5초였지만 반응은 빠르게 번졌다. 최건은 방송 직후 SNS 팔로워가 눈앞에서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방송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당시 소속사도 짧은 출연 뒤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배우 경력을 만든 것은 그 장면 하나가 아니었다. 방송 전부터 이어온 연기 수업과 오디션, 방송 뒤에도 계속된 작은 역할이 다음 기회를 받치는 과정이 됐다.
첫 촬영작은 2024년에 찍은 넷플릭스 ‘광장’이었다. 2024년 웹드라마 ‘0교시는 인싸타임’으로 대중 앞에 섰고, 이후 ENA ‘아이돌아이’에서는 밴드 골드보이즈의 키보디스트 이영빈을 연기했다. 분량이 작은 역할도 경험을 쌓는 기회로 받아들였다는 그는, 갑자기 큰 배역을 맡기보다 하나씩 배우는 편이 자신에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김재영이 촬영 각도까지 챙겨준 일을 떠올리며 자신도 후배를 살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다음 무대는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이다. 최건은 서브 주연 문기성 역으로 한층 비중 있게 시청자를 만난다. 우연히 얻은 5초가 이름을 알린 첫 장면이었다면, 이후의 시간은 그 관심을 역할로 바꾸는 준비에 가까웠다. 카페 카운터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새 드라마에서 어떤 표정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