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가른 차이는 고작 0.317초였다. 조광희와 김효빈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레이크 카누 코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2인승 500m 결승에서 1분31초859를 기록했다. 1분32초176으로 들어온 일본의 막판 추격을 버텨낸 두 사람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레이스는 처음부터 편하지 않았다. 첫 250m를 전체 2위로 통과한 뒤 후반에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일본이 출전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다. 조광희와 김효빈은 조급해하지 않고 준비한 리듬을 지켰다.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흐르자 두 사람이 눈물을 쏟은 이유도 기록표 한 줄만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번 금메달은 전날 남자 카약 4인승 500m 우승에 이은 두 번째였다. 한국 카누가 아시안게임 4인승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었고, 2인승 500m 정상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낯선 종목으로 여겨지던 카누가 수영과 사격보다 먼저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을 배출한 장면이라 더 선명하다.

조광희에게는 종목을 바꾼 시간이 만든 반전이기도 하다. 그는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카약 1인승 200m를 연속 제패했지만, 이후 해당 종목이 아시안게임에서 빠지면서 다인승으로 무대를 옮겼다. 항저우 대회에서 2인승과 4인승 은메달을 얻은 뒤에도 경쟁력을 확신했고, 이번에는 두 종목 모두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곧바로 2관왕이 된 김효빈은 다음 목표를 올림픽 메달로 잡았다. 조광희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이번 성과가 선수층 확대와 훈련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랐다. 0.317초의 승부 뒤에는 두 선수의 호흡뿐 아니라 한국 카누가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는 긴 기다림이 함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