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의 짧은 추억 한마디가 김민국의 장문 ‘과몰입 답장’으로 돌아왔다. 9월 21일 MBC 스포츠국 유튜브 채널 ‘스탐’이 공개한 아시안게임 콘텐츠에서 원이와 미나미는 캐스터 김성주를 만났다. 2004년생이라는 원이의 말에 김성주가 동갑인 첫째 아들 김민국을 언급하자, 원이는 어린 시절 ‘아빠! 어디가?’를 보며 민국과 결혼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성주는 아들이 요즘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망나니가 됐다’는 농담으로 받아쳤고, 가벼운 방송 장면은 예상 밖의 후속편을 만들었다.
영상을 본 김민국은 22일 자신의 SNS에 원이의 모습을 갈무리한 사진과 함께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뜻하는 사자성어 ‘일언구정’을 꺼낸 뒤 “그대의 말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며 능청스럽게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이렇게 용기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식의 문장을 쉼 없이 이어갔다. 상견례와 시집살이까지 상상하더니 급기야 “식은 내년 이맘때쯤”이라며 식장을 알아봐야겠다고 적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망나니’라고 소개한 대목에는 23년 아들 인생이 이제 꽃피려는데 가장 큰 적이 내부에 있었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물론 실제 결혼 발표는 아니었다. 김민국은 글 끝에서 지금까지 한 말은 모두 농담이라고 분명히 했고, 평소 멀리서 응원하던 원이가 큰 행복을 줘 신이 나서 써봤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아니라 ‘당신 편’으로 살겠다는 팬심 어린 마무리도 덧붙였다. 그의 절친인 악뮤 이수현은 “일단 진정해 민국아”라는 댓글을 남겨 이 유쾌한 상황에 한 줄짜리 마침표를 찍었다.
두 사람이 모두 2004년생이라는 우연도 장면의 재미를 키웠다. 김민국은 어린 시절 ‘아빠! 어디가?’에서 의젓한 맏형으로 얼굴을 알린 뒤 현재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이는 2024년 리센느로 데뷔했고, 최근 유튜브 콘텐츠와 대표곡 ‘LOVE ATTACK’의 역주행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어린 시절 TV 속 동갑내기를 향한 원이의 솔직한 추억, 그리고 그 말을 부담스럽지 않게 웃음으로 되돌려준 김민국의 문장력이 만나 짧지만 기분 좋은 화제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