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지났는데도 토니안의 기억 속 첫 무대는 흐려지지 않았다. 1996년 9월 7일 H.O.T.로 데뷔한 그는 30주년을 맞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화려한 축하보다 자신이 잘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30주년 기념 무료 팬미팅으로 팬들과 가까이 만났지만,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H.O.T. 완전체의 다음 날짜는 아직 빈칸으로 남아 있다.
토니안이 가장 선명하게 떠올린 장면은 정식 방송 데뷔 전 참여한 ‘스피드 012 콘서트’였다. 사실상의 첫 무대라 긴장과 설렘이 고스란히 남았다는 설명이다. 2018년 MBC ‘무한도전’을 통해 멤버 다섯 명이 다시 섰을 때도 감정은 비슷했다. 오랜만의 무대였지만 처음 올라가는 것처럼 떨렸고, 멤버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H.O.T.가 오래 기억된 이유를 단순한 추억으로만 돌리지 않았다. ‘전사의 후예’, ‘캔디’, ‘행복’처럼 노래가 좋았고, 실제 10대였던 멤버들이 청소년의 고민과 사회 문제를 음악에 담으면서 또래의 공감을 얻었다고 짚었다. 서로 다른 다섯 캐릭터가 한 팀 안에서 살아났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1세대 아이돌이라는 이름보다 음악과 메시지의 진정성이 먼저였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완전체 무대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토니안은 멤버 모두 다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자신이 대표로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을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한터뮤직페스티벌에서 완전체로 팬들을 만난 뒤 기대가 더 커졌지만, 희망을 확정된 일정처럼 부풀리지는 않은 셈이다.
30년 동안 가수와 예능인, 사업가로 영역을 넓힌 토니안은 올해 충분히 쉬고 재정비한 뒤 내년에는 음악과 사업 모두 다시 달리고 싶다고 했다. 다섯 명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 무대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마음과 다시 함께 서고 싶다는 의지는 확인됐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재결합 선언보다 더 현실적이다. 서두르지 않되, 가능성의 문은 닫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