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출발 뒤에도 꾸준히 거미줄을 뻗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마침내 국내 누적 관객 900만 명 고지에 올랐다. 배급사 소니 픽쳐스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종합하면 영화는 개봉 57일째인 9월 23일 오전 9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왕과 사는 남자’와 ‘오디세이’에 이어 세 번째로 900만 관객을 모은 작품이다.

기록의 속도도 눈길을 끈다. 7월 29일 개봉한 뒤 이틀 만에 100만 명, 나흘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고 19일째에는 700만 명에 도달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은 8월 23일에는 800만 명을 넘기며 톰 홀랜드가 주연한 전작들의 국내 성적을 차례로 넘어섰다. ‘홈커밍’은 725만 명, ‘노 웨이 홈’은 755만 명, ‘파 프롬 홈’은 802만 명을 모았는데, 이번 네 번째 영화는 900만 명까지 더해 국내에서 개봉한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 가운데 최고 기록을 굳혔다.

최근에는 ‘오디세이’, ‘인턴’, ‘옵세션’ 같은 신작에 밀려 일일 박스오피스 6위까지 내려왔지만 관객의 발길은 끊기지 않았다. 개봉 9주차에 900만 선을 넘었다는 점은 초반 팬덤의 화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기 흥행이다. 실제 관람객 평가를 반영하는 CGV 에그지수도 97%를 기록해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흥행의 뒷심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이야기는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가 홀로 삶을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그의 정체를 기억하는 의문의 적이 나타나고, DNA 변이로 통제하기 어려운 힘까지 얻게 되면서 새로운 위협과 마주한다. 익숙한 영웅의 액션에 성인이 된 피터의 성장통을 얹은 구성이 세대를 넓혀 관객을 붙잡았다. 이제 관심은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1천만 관객이라는 다음 이정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설지에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