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결말보다 더 빠르게 번진 건 좋아요 하나였다.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2’가 지난 23일 마지막 5·6회를 공개한 뒤, 결말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정리한 SNS 게시물에 손예진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졌다. 남편 현빈의 출연작을 비판한 게시물에 배우자인 손예진이 반응했다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관심이 커졌지만, 그가 어떤 뜻으로 눌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수였는지, 게시물 속 현빈 사진을 보고 반응했는지, 작품 반응을 살펴보다 남긴 표시인지는 모두 추측의 영역이다.

논쟁의 출발점은 시즌2 마지막 장면이었다.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려온 백기태는 자신을 추적해온 검사 장건영이 아니라 친동생 백기현의 총에 맞아 죽는다. 형제가 파국으로 향하는 결말 자체보다 마지막 전개가 급작스럽고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믿었던 인물의 배신으로 주인공이 허망하게 퇴장했던 ‘카지노2’를 떠올린다는 비교도 나왔다. 다만 예상 밖의 죽음이 곧 나쁜 결말인지는 별개의 문제라서, 허무함을 의도한 비극으로 받아들인 시청자와 서사의 축적이 부족했다고 본 시청자의 평가가 갈렸다.

흥미로운 건 손예진의 좋아요가 알려진 뒤 오히려 현빈을 향한 방어가 선명해졌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결말에 대한 불만과 배우의 연기는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고, “현빈은 잘했다”는 짧은 평가도 등장했다. 현빈은 백기태가 권력을 좇으며 흔들리고 무너지는 과정을 연기했다. 시즌1을 준비하면서 인물의 위압감을 살리기 위해 약 13kg을 증량했다는 설명까지 있었던 만큼, 배우가 쌓아 올린 캐릭터와 마지막 대본에 대한 평가는 다른 층위라는 이야기다.

결국 이번 소동에서 확실한 사실은 많지 않다. 손예진 계정이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를 남겼고, 시즌2 결말을 둘러싼 호불호가 이어졌다는 정도다. 좋아요를 곧바로 남편 작품에 대한 혹평이나 결말 동의로 번역하면 당사자의 의도를 앞질러 가게 된다. 작은 클릭 하나가 부부의 속마음 추측으로 커졌지만, 정작 남은 질문은 더 단순하다. 시청자가 아쉬워한 것은 현빈의 연기였을까, 아니면 백기태를 떠나보낸 이야기의 방식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