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이 김다현을 향한 무대 발언을 사과하며 당사자 간 대화가 이뤄졌지만, 온라인의 시선은 반년 전 방송 녹화장으로 옮겨갔다. 지난 3월 방송된 JTBC ‘히든싱어8’ 심수봉 편을 현장에서 봤다는 방청객의 후기가 최근 다시 퍼지면서다. 후기에는 심수봉이 다른 출연자에게 훈계하듯 말해 현장 분위기가 어색했고, 일반인 출연자를 대하는 태도도 불편하게 느껴졌다는 주장이 담겼다.

다만 이 대목은 방송사나 출연진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공식 발표가 아니라 개인이 남긴 방청 후기다. 당시 현장의 전체 맥락과 편집 전 상황이 공개된 것도 아니다. 여러 매체가 같은 후기를 인용해 보도했다고 해서 주장 자체가 곧바로 확정된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확인되는 사실은 심수봉이 ‘히든싱어8’ 첫 회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는 점과, 해당 방청 후기가 최근 온라인에서 재확산되고 있다는 정도다.

이번 재소환의 출발점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에서 열린 트로트 축제였다. 심수봉은 앞 순서 가수의 무대를 공개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자신의 앞에 세우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순서상 그 대상은 17세 가수 김다현으로 받아들여졌고, 영상이 퍼지며 비판이 커졌다.

심수봉은 다음 날 공식 사과문에서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했다. 행사장 소음과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즐겨야 할 축제에서 상식을 벗어난 말을 했고 후배 가수에게 상처를 준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김다현과 가족, 행사 관계자와 관객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다현 역시 심수봉과 직접 통화해 사과와 격려, 위로를 받았다고 알렸다. 두 사람이 직접 대화한 만큼 당사자 사이의 갈등은 일단 수습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과거 후기가 다시 관심을 받는 것은 이번 일이 한 번의 실수인지, 평소 소통 방식과 연결된 장면인지 궁금해하는 시선이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필요한 건 과거의 익명 후기를 사실처럼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확인된 발언과 사과를 기준으로 보는 태도다. 심수봉이 후배에게 상처를 준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 김다현이 그 사과를 직접 받았다고 밝힌 사실은 분명하다. 반면 ‘히든싱어8’ 녹화 현장에 관한 세부 주장은 추가 확인 전까지는 개인의 경험담으로 남겨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