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다정한 남자 주인공으로 돌아온 서강준이 뜻밖의 과거 영상과 다시 마주쳤다. 웨이브가 2014년 MBC ‘라디오스타’ 출연 장면을 공식 SNS에 올리자, 서강준은 “저기요 웨이브 씨. 제가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라는 댓글을 직접 남겼다. 오래된 영상을 숨기기보다 재치 있게 받아친 한마디가 이번 소환의 진짜 하이라이트가 됐다.

영상 속 서강준은 막 데뷔한 신인다운 풋풋한 모습이다. 호피무늬 의상을 입고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엑소의 히트곡 ‘으르렁’을 연주한다. 능숙한 연주를 보여주기보다는 건반을 하나씩 짚으며 자신만의 변주를 이어가는데, 표정만큼은 콘서트 무대처럼 진지하다. 그러다 손을 멈추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또렷하게 “으르렁”을 외치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간극이 웃음을 만든다. 당시 함께 있던 출연진도 그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12년이 흐른 지금 이 영상이 다시 등장한 건 서강준의 현재 활동과 절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그는 KBS 2TV 주말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남궁호 역을 맡고 있다. 10년을 만난 연인이 익숙함과 낯선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서강준은 차분하고 다정한 멜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웨이브는 지금의 분위기와 신인 시절의 엉뚱한 진지함을 나란히 놓았고, 본인까지 댓글로 합류하면서 단순한 과거 영상이 새로운 홍보 장면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12년이라는 시간이 만든 대비다. 화면 속 서강준은 웃기려고 힘을 준 모습이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연주해서 더 인상적이다. 지금은 작품의 중심에서 감정선을 이끄는 배우가 됐지만, 카메라 앞에서 주어진 순간을 진지하게 채우는 태도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최근 작품으로 서강준을 새롭게 본 시청자라면 현재의 멜로 연기와 과거의 ‘으르렁’ 연주를 번갈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