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하려고 만났는데 대화가 시작되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가수 션이 배우 박보검, 전 축구선수 이영표와 함께하는 모임의 뜻밖의 풍경을 공개했다. 운동이 끝난 뒤 김밥집에 들어가면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한다는 진태현의 농담까지 더해져, 땀 흘려 달린 시간보다 앉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 수 있다는 장면이 웃음을 만들었다.
이 이야기는 23일 유튜브 채널 ‘내가 매일 기쁘게’에 공개된 션 편에서 나왔다. 진행자 박시은이 박보검이 션을 롤모델로 꼽으며 자신도 그런 가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꺼내자, 션은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박보검이 그런 마음을 전한다고 답했다. 진태현은 션과 박보검, 이영표가 만나면 옛날이야기부터 시작한다고 거들었고, 션은 달리기 뒤에 남자들이 이렇게 할 말이 많은 줄 몰랐다며 웃었다.
대화가 길어지는 핵심은 신앙이었다. 션은 하나님 이야기를 시작하면 두세 시간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진태현은 김밥집에 아침에 들어가 점심 무렵에야 나온다며, 마라톤으로 시작해도 축구나 음악, 박보검의 일정 이야기로 출발해도 결국 같은 주제로 닿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상 속 발언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무거운 토론이라기보다 친한 사람들이 관심사를 나누다 공통의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수다에 가까웠다.
세 사람의 연결고리가 달리기라는 점도 흥미롭다. 션은 자신이 뛰며 느낀 즐거움과 건강상의 장점을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다 보니 한 명씩 러닝 모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박보검 역시 션, 진태현과 함께 달린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됐고, 션을 통해 러닝의 재미를 알게 됐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화면 밖에서 이어진 운동과 대화가 단순한 연예계 친분을 넘어 서로의 생활 습관과 가치관까지 나누는 관계로 자리 잡은 셈이다. 빠르게 달린 뒤 천천히 오래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임은 기록보다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