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기도 전인데 ‘진짜 부부가 된다’는 기사가 먼저 나왔다. 박미선은 당황해 울었고, 이봉원은 오히려 두 사람의 기사가 크게 났다며 좋아했다. 황당한 오보 한 줄이 2년 연애와 1993년 결혼으로 이어졌다는 두 사람의 오래된 러브스토리가 다시 공개됐다.

박미선은 이홍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시 두 사람이 코미디 콩트를 함께했지만 처음부터 연인 관계였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봉원은 이전 교제를 정리한 뒤 박미선에게 계속 결혼하자고 말했고, 차가 없던 박미선을 직접 태워다 주거나 공항에 데려다주는 식으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술자리에선 박미선을 찾을 만큼 주변 동료들도 그의 호감을 알고 있었다.

가까운 선배 이성미는 두 사람의 만남을 반대했다. 이봉원이 좋은 사람인 것은 맞지만 술을 좋아하는 생활이 훗날 배우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박미선의 마음도 단번에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주변의 만류와 이봉원의 적극적인 구애 사이에서 관계를 정하지 못하던 때, 두 사람이 실제 부부가 된다는 내용의 기사가 먼저 터졌다.

반응은 정반대였다. 박미선은 사실이 아닌 보도에 놀라 울었지만 이봉원은 기사 크기부터 반겼다. 이후 두 사람은 명동에서 만나 갈비를 먹었고, 박미선은 이미 기사가 난 뒤라 이봉원을 한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보도가 현실을 앞질렀지만, 그 일을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 셈이다.

연애가 시작된 뒤의 장면도 솔직했다. 두 사람이 남산 인근에 차를 세우고 입을 맞추다가 순찰 중이던 경찰의 확인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난처한 상황을 넘긴 뒤에는 데이트 장소를 한강 쪽으로 옮겼다는 회상도 이어졌다. 오래전 일화를 과장된 미담으로 포장하기보다, 당황스럽고 우스웠던 순간까지 함께 꺼냈다는 점이 이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만든다.

두 사람은 약 2년의 교제 끝에 1993년 결혼했고 1남 1녀를 두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오보는 분명 바로잡혀야 할 일이었지만, 박미선과 이봉원에게는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게 만든 뜻밖의 계기이기도 했다. ‘기사가 먼저, 연애가 나중’이라는 순서가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이 부부의 가장 강렬한 첫 장면으로 남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