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수가 ‘선을 보고 보름 만에 약혼했다’는 젊은 날의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웨딩 콘셉트 화보로 주목받은 직후라 더 흥미로운 장면이다. 지금의 화보가 오랜 동반자와 함께 쌓아 온 시간을 보여줬다면, 이번 고백은 그보다 훨씬 전 부모님의 뜻을 자연스럽게 따랐던 스물세 살 무렵의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였다.

박정수는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 영상에서 고등학교 시절 연애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은 중매결혼을 했다고 말했다. 대학 동창들은 대부분 연애결혼을 했지만 자신만 달랐다는 것이다. 선을 본 뒤 보름 만에 약혼했고, 다시 3주에서 한 달쯤 지나 결혼했다고 기억했다. 부모님이 정해 준 사람과 평생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빠른 결혼은 처음에는 연애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다만 사람 자체보다 집안이나 조건을 먼저 보고 만난 관계는 상황이 나빠졌을 때 버텨 내는 힘이 약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짚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 삶의 어려움 앞에서 관계를 함께 지켜 낼 기반이 충분했는지를 돌아본 말에 가깝다. 젊은 시절의 선택을 자극적인 후회담으로 포장하지 않고 당시 세대의 분위기와 자신의 태도를 함께 설명했다는 점도 눈에 남는다.

박정수는 1975년 사업가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고 1997년 합의 이혼했다. 이후 2001년부터 정을영 PD와 동반자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가죽 재킷을 오가는 화보를 선보였다. 혼인신고 여부보다 서로의 생활과 가족을 존중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는 그의 앞선 설명까지 겹치면, 이번 과거 회상은 결혼 형식의 정답을 말하려는 고백이라기보다 관계를 버티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오랜 경험 끝에 정리한 한마디처럼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