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미국에서 공무 일정을 소화하던 바로 그날, JYP엔터테인먼트 명의로 ‘패노메논’ 미국 상표 11건이 한꺼번에 출원됐다. 단순히 공연 이름 하나를 확보한 정도도 아니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장품과 의류, 포토카드, 인형, 응원봉부터 온라인 유통, 방송·스트리밍, 콘서트와 시상식, 티켓 예매까지 K팝 축제를 둘러싼 넓은 사업 영역이 출원 범위에 들어갔다.
스포츠경향이 확인한 미국 상표자료상 출원일은 2025년 11월 14일이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정부 여비가 지급되는 미국 출장을 수행했고, 14일에는 뉴욕에서 리퍼블릭 레코즈 관계자들과 메가 이벤트 기획과 현지 미디어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짜에 공적 일정과 회사 명의의 상표 출원이 나란히 놓이면서 관심이 커진 이유다. 당시 박진영은 JYP의 창의성총괄책임자이자 사내이사, 최대주주였다.
다만 11건이 모두 이미 등록된 독점권이라는 뜻은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기록은 출원 단계이며 일부는 미국 특허상표청 심사를 받고 있다. ‘회사가 먼저 출원했다’는 사실과 ‘회사가 최종 권리를 계속 보유한다’는 결론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해외 시장에서 권리를 빠르게 선점하려고 JYP가 우선 절차를 밟았으며, 출원이 마무리되면 행사 실행을 맡을 전담 법인으로 상표권을 이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표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JYP가 먼저 출원한 뒤 지분 50%를 문화체육관광부에 넘겨 공동출원으로 바꿨고, 남은 JYP 지분 역시 향후 전담 법인에 양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담 법인이 언제 만들어지는지, 어떤 조건으로 권리를 넘기는지, 이관 뒤 정부와 민간의 권한을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이관 약속만큼이나 처음부터 특정 민간기업 명의로 권리를 확보한 결정 과정이 관심의 중심에 남아 있다.
패노메논은 2027년 12월 국내 첫 개최를 목표로 하는 대형 K팝 축제다. 정부는 행사와 연계한 K컬처 확산 지원 예산 150억원을 편성했으며, 문체부는 이 돈이 개최비가 아니라 관광 홍보와 중소기업 지원에 쓰이는 간접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이슈의 핵심은 상표 11건의 숫자만이 아니다. 공익을 앞세운 글로벌 축제의 이름과 수익 가능성을 누가, 어떤 절차로 관리할지 구체적인 답이 나오는지가 다음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