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지 않으면 진짜 못 만나겠다.” 방송인 오정연이 재혼 질문 앞에서 돌려 말하지 않은 한마디다. 지난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절에 간 성경’ 영상에서 그는 김성경과 서울 옥천암을 찾았고, 새로운 인연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2년 이혼 이후 14년이 지난 시점에 나온 이야기라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오정연이 길게 설명한 것은 재혼 계획보다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관계의 조건이었다.

오정연은 겉모습과 달리 자신이 속세와 거리가 먼 삶을 산다고 표현했다. 재미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쉴 때는 편하게 늘어져 있으며, 일할 때는 집중해 자아실현을 하는 생활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김성경이 상대를 미리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하자 그는 첫눈에 끌리지 않으면 연애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배우 임시완을 예로 들며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화가 나도 얼굴을 보면 마음이 풀릴 것 같은 사람이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외모 이야기에서 끝나지는 않았다. 예의가 없거나 상대를 통제하려는 사람은 싫고, 갈등이 생겼을 때 “몰라, 말 안 할래”라며 대화를 닫아버리는 태도가 가장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화가 흥미로운 건 이상형 이름보다 관계를 고르는 순서가 또렷해서다. 첫눈의 호감이 문을 열어야 하지만, 그다음에는 서로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다. 오정연은 좋은 인연을 향한 마음을 완전히 닫아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아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쪽을 찾는 데 마지막 열정을 써봐야 하나 생각한다는 말까지 꺼냈다. 당장 재혼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고 싶은지는 꽤 분명하게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