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검은 머리는 사라지고 은빛 머리와 풍성한 회색 수염이 자리를 채웠다.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아내 리코 시바타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의 레드카펫에 등장해 한눈에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영화 속 강렬한 표정 대신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모습이라 그의 변신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두 사람이 찾은 곳은 현지시간 9월 19일 열린 루카스 서사 예술 박물관 개관 기념 행사였다. 케이지는 은회색으로 흐트러진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큼직한 검은 선글라스를 매치했다. 짙은 남색 턱시도 재킷과 흰 셔츠, 검은 바지로 정돈한 옷차림 덕분에 거친 헤어스타일과 격식 있는 수트가 묘한 대비를 이뤘다.

곁에 선 시바타는 흰색 상의와 와이드 팬츠, 반투명 소매가 달린 흰 코트로 전체를 밝게 맞췄다. 짙은 색으로 통일한 케이지와 나란히 서자 두 사람의 스타일 차이가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 선 두 사람은 웃음을 보이며 오랜만의 공식 외출을 편안한 분위기로 채웠다.

이번 모습이 더 관심을 끈 건 케이지에게 익숙했던 이미지와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다만 은발과 수염이 새 작품을 위한 변화인지, 개인적인 스타일 선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에서 확인되는 변화 이상으로 특정 배역이나 계획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머리색과 수염만으로 배우의 인상이 얼마나 크게 달라질 수 있는지는 분명하게 보여줬다.

케이지와 시바타는 2019년 일본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떨어져 지내던 시기에는 영상통화로 청혼하고 반지를 우편으로 보낸 일화도 공개됐다. 두 사람은 2021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2022년 딸 오거스트를 맞았다.

화려한 개관 행사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만든 건 거창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한 배우의 새로운 스타일이었다. 은빛 머리와 수염을 유지할지,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지만 이번 레드카펫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여전히 작은 변화만으로도 강한 장면을 만드는 배우라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